[CEO풍향계] '대우조선 인수' 김승연…'ISO 차기 회장' 조성환
[앵커]
이번 시간은,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입니다.
이번 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1981년 회장 취임 후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수 차례 성공시켜 재계의 승부사로 불리는데요.
이번에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 원의 유상증자를 골자로 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공개 경쟁 입찰과정이 남아있지만 한화에 맞설 곳은 없을 것이란 게 재계 평가죠.
사실 김 회장의 대우조선 인수 시도는 두 번째입니다.
14년 전에도 인수 목전까지 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포기했는데, 재도전 끝에 품게 된 겁니다.
최근 방위산업에 힘을 싣고 있는 한화.
잠수함, 수상함 제작에 강한 세계 3위 조선사 대우조선을 가져가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다만 누적 적자와 불안한 노사관계는 숙제인데요.
대한생명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던 김 회장의 경험과 관록이 또 한 번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한국인 최초로 세계산업의 기준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 ISO 차기 회장에 선출됐습니다.
조 대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ISO 총회에서 중국 후보를 따돌리고 차기 회장에 뽑혔습니다.
전문 엔지니어 출신 조 대표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죠.
조 대표는 내년에는 울리카 프랑케 현 회장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함께 활동하고, 내후년 2년 임기의 회장에 취임합니다.
ISO는 164개국이 가입한 국제 표준 관련 비정부 국제기구입니다.
강제력은 없지만, 세계 공산품과 서비스의 표준을 제정하는 만큼, 영향력이 막대합니다.
ISO가 정한 국제표준만 2만4,000여 건에 이릅니다.
ISO 회장은 명예직입니다. 하지만 총회와 이사회의 의사 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죠.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하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에서 각국 유엔 대사들에게 한식을 소개했습니다.
대한상의는 최근 미국 뉴욕의 한 퓨전 한식집에서 10여 개국의 유엔 대사들을 초대해 '한국의 밤' 행사를 열었습니다.
장소가 유명 호텔이 아닌 한식집인 건 최근 '한식 산업화'에 진심인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죠.
꽃갈비와 성게알 덮밥, 찹쌀 도넛 등이 코스 메뉴로 나왔는데 참석자들은 특히 성게알 덮밥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최 회장은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한식 산업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상파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한식 산업화' 필요성을 역설했고, 대한상의는 '한식 산업화'를 위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죠.
최 회장의 한식에 대한 관심은 부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에서 이어진 건데요.
최 선대회장은 '한식 표준화'에 앞장섰고, 김치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한앤컴퍼니와의 주식 양도 소송 1심에서 패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1심에서 한앤컴퍼니 손을 들어줬습니다.
홍 회장 측이 계약대로 대금을 받고 주식을 넘겨야 한다는 거죠.
이번 소송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계속되는 불매운동에 이 회사 제품이 코로나 예방에 좋다는 근거 부족한 발표로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까지 더해지자 홍 회장 측은 결단을 내립니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7만8,938주를 3,107억 원에 파는 계약을 한앤컴퍼니와 맺은 거죠.
하지만 넉 달 뒤 홍 회장 측은 프랜차이즈 카페 분사와 홍 회장 일가의 처우 보장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한앤컴퍼니가 계약서에 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하며 결국 소송으로 이어진 겁니다.
홍 회장 측은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했는데요.
판세를 뒤집을 만한 '스모킹건'이 과연 있을까요?
국정감사가 곧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많은 기업인들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장에 대거 불려 나갈 예정인데요.
나라 안팎 경제가 전례 없는 복합위기 국면에 있습니다.
기업인 망신 주고 윽박지르는 '보여주기식 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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